“할 수 있다”가 아닌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나에게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으로 다가왔다.
무조건 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2022년. 드디어 내게도 찾아온 취준의 해가 밝았다.

그동안 창업이니 군대니하며 차일피일 미뤄오던 대학교 마지막 학년, 그리고 취업준비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20대 후반, 이제 곧 서른이라는 나이임에도 아직 학부생이고,

수많은 활동들을 했음에도, 무엇하나 공인된 것이 없다는 약점을 가진 나였기에

막상 다가운 취업의 문턱은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3학년 1학기 복학했을 때에는 그저 별 생각이 없었다.

그동안 학교 밖에서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과, 학교 장학금에 학과에서 별도로 제공해주는 장학금을 받으며 너무나도 비싼 등록금을 아껴보자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예상 밖의 결과였다. 사실, 그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 받아본 성적이었다.

물론 기쁘기도 했지만, 학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안도감과, 이러한 성과를 내기위해 너무나도 내 자신을 갉아먹었다는 것에서 나오는 허탈함이 나를 감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번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더 이상 올라갈 곳은 없고, 떨어질 곳만 있다는 부담도 컸다.

이제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함이 아니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고갈시켜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힘겨운 3학년을 버티면서 내가 속을 외웠던 주문이 바로

“할 수 있을까” 생각말고 무조건 “해야 한다”였다.


사실 오래전부터 나는 삼성전자라는 회사에 관심이 많았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 대학 진학에 실패했을 때, NHN NEXT라는 교육기관도 알아보기는 했었지만,

재수가 끝나고 대학에 진학한 이후, 2015년 당시에는 네이버, 카카오보다는 삼성전자의 인지도가 더 높던 시기로 기억한다.

그 때, 학과 선배 중 한 분께서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맴버쉽을 수료하고 학과에서 최초로 삼성전자에 취업하는 성과를 보게 되었다.


당시, 나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맴버쉽에 패기있게 1학년 1학기 때 지원하고 광탈을 했었는데

학과 선배를 보며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동시에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문턱이 얼마나 높은지도 새삼 알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대기업은 이름만 들어도 가기 매우 어려울 것 같고 감히 도전하기도 겁이나는 그러한 존재다.

그것을 나도 알고 있었기에 1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라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딱히 무언가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





다시 2021년으로 돌아와서,

이듬 해에 있을 취업 준비를 위해 여러 자료를 조사해보던 차에 삼성전자 대학생 인턴십 모집공모를 보게 되었다.


물론, 당시 3학년이었던 나는 지원자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략 3월 중반 즈음에 공고가 나온다는 사실과, OPIc 등급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해온 것들이 너무 많아 정리가 나조차도 기억이 안나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에

기억을 억지로라도 끌어내서 CV를 정리하기 시작했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모의오픽 시험도 꾸준히 응시했다. (아마 원서접수 전 모의오픽을 6번 정도 응시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시험 결과는…

IM1 → IM2 → IM3 → IM3..? 로 IH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2월 마지막 모의오픽에서 IH 등급을 겨우 따내게 되었다.

오픽의 경우, 롤플레잉을 따로 연습하지 않고 매번 시험을 봤었는데, 이 부분을 오픽노잼 유튜브를 보고 연습해서 시험을 보니 바로 IH가 나왔다.


그렇게 드디어 2022년 3월…

취준의 해가 밝았고,

2022년 삼성전자 대학생인턴십 공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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